공포이야기

[공유] 공지글) 박보살 소식입니다

라떼당 2021. 3. 2. 04:10

가을보다는 겨울이라는 계절이 더 잘 어울리는 날씨지요?

저는 꼭 이 시기가 되면 몸살을 한번은 앓고 지나가는데

카페까지 오픈해서 너무나도 바쁜 시간들을 보내다보니

올해는 몸살도 비켜가나봐요 ^^

그런데 제가 1층 스윗떠블리 일과, 2층 카페 일때문에 아무리 바빴어도

블로그에 들를 시간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닌데요..ㅎㅎ

뭔가 블로그만 생각하면 마음이 꽉 막힌것 같은 시간들을 보냈었어요 사실은.

이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드려야할지

어디까지 알려드리는게 맞는지

혹시 좋지 않은 소식에 마음 끓이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혹은 의도와는 다르게 해석하는 분들도 계실까봐

정말 정말 망설여져서 블로그 생각을 계속 미뤘었지만

더는 미루면 안되는 상황이 와버려서 이렇게 블로그를 켰습니다

박보살 21편을 업데이트 하고 나서,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박보살의 어머님이 영면하셨습니다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었지만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고 죽고, 또 그렇게 아끼는 사람들과 이별을 하는 것이 인생의 순리 이겠지만

박보살이 지금도 울컥울컥 참 많이 힘들어합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저도 이렇게나 가슴이 아픈데

본인 속은 오죽할까 싶어서 매 순간 제 마음이 일렁이네요

박보살은 지금 아기를 돌보면서 또 남겨진 어머님의 유품을 하나씩 천천히 정리하면서

어머님 49재를 지내는 중입니다

자주 보고, 통화도 매일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요

제가 얼마나 큰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언제라도 달려갈수 있음에 너무나도 감사한 날들이예요

이 글을 읽으시는 잇님들께서도 박보살 어머님의 명복을 한번씩만 빌어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음 그럼.. 이제 제가 이렇게 몇날 며칠을 고민했던 이야기를 털어놓아볼까 합니다

돌려서 말하는거 잘 못하는 성격이라 그냥 툭 털어놓자면

이전에서도 언급했었던 박보살네의 재정상황이 저희의 노력만으로는 모두 해결되지 못했습니다

우선 디어마이프렌드 공구 덕에 급한 불은 끈 상황이었지만

어머님이 돌아가시면서 그동안 밀렸던 병원비, 그리고 장례비, 또 49재 비용까지

야속하게도 생과 사의 길에서마저도 물질적인 것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걱정해야했고

제가 카페를 차리지 않았더라면

더 열심히 돈을 벌었더라면

하다못해 박보살이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등등

좀처럼 후회란 것을 하지않는 저와 제 친구 박보살이 많은 후회섞인 말들을 내뱉기도 하고

비통한 마음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박보살이 다니는 절의 스님께서 저, 그리고 박보살과 이야기를 나누고싶다 하셨고

짬을 내어 스님을 찾아뵈었을때 정말 감사한 제안을 해주셨어요

스님께서 스스로를 제 글의 애독자라 칭하실만큼

평소에 제 글을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모니터링도 꼼꼼히 해주시기도 하시는데요

21편 에피소드에서 언급되었던 박보살 메이드 작품들을 필요하신 분들께 판매하는게 어떻겠냐시며

다만 올해 연꽃은 여름에 말려서 재를 올리신후에 불자님들께 이미 선물과 판매를 하신 상태이고,

지금 보리수 나뭇잎을 치성들이는 중이라고

보리수 잎은 박보살이 작품을 만들도록 보시를 해주실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21편 글에는 보리수 잎이 등장하지 않지만, 저희 집에는 저희 아빠가 보물처럼 여기시는

보리수 잎 작품이 하나 있어요

10년 전쯤 박보살이 본인 마음 속의 평화를 위해서 인도로 여행을 갔었는데

그때 석가모니 성불의 땅이라고 불리는 '부다가야' 라는 지역에서 한동안 머물렀다고 해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부다가야의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박보살은 운명처럼 인생의 큰 스승님을 만나게 되었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날 그 분께 인도의 보리수나무 잎을 선물 받았대요

박보살은 그 선물을 가져와서 작품을 만들었고

그것을 저희 아빠께 선물했어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귀한 선물이지요

음 그런데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스님께서 제안해주신걸 듣고

마음이 많이 끓었던게 사실이예요

생각해보겠다고 말씀을 드리고 얼마간 마음이 왔다 갔다 했어요

고민하다가 저의 멘토인 아빠께 전화를 드려서 이러한 일이 있었는데

아빠 나 어떻게 해야돼? 라고 여쭤보았더니

아빠가 대뜸 그러시더라구요

사람부터 살고 봐야지

그것보다 급한게 뭐가 있냐고

뭐가 제일 걱정인 거냐고.

그 질문을 듣고나니 아차 싶었어요

솔직히 저도 사람인지라 스님께서 이런 좋은 제안을 주셨을때 정말 감사했지만

제 밥그릇 걱정부터 들었나보더라구요

응원기운 주시고 힘 주시는 분들 많은거 알지만

박보살이 유명해질수록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시는 분들도 한분이라도 더 늘어난다는걸 아니까요

핑계같이 들리시겠지만.. 제가 워낙 남한테 싫은 소리 듣는걸 또 싫어하는 성격이잖아요

그냥 블로그에 스윗떠블리 제품이 아닌 것을 판매한다는게

그로 인한 리스크가 있지는 않을까.. 굉장히 마음이 무거운 며칠을 보냈었어요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하고 전화를 끊으신 아빠는 그저께 저녁에 갑자기 카페에 오셨어요

10년 전 박보살이 선물한 보리수 잎 액자를 고이 고이 가지고서.

커피 한잔 묵자! 하시면서요

아빠랑 앉아서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마음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박보살이랑 두시간 정도 통화를 하며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서 (비즈니스)

많은 이야길 나누었구요

우선 큰 틀이 잡힌 건

박보살이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하기로 했다는 것..

지금은 보리수나무, 내년 입춘에는 괴불노리개, 내년 여름에는 연꽃 등

좋은 기운을 많이 담은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서 블로그에서 판매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사실 박보살 21편을 읽으신 분들께서

연꽃액자랑 괴불노리개 사고 싶다고 카톡으로 문의를 많이 주셨는데

그때는 그럴 계획이 없었어서

제가 판매는 안한다고 ㅜㅜ 답장을 드렸었어요

번복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카톡대화창이 워낙 많아서 다시 찾아서 답장을 드릴수가 없지만

부디 이 공지를 다들 읽어주시기를 ㅠㅠ

우선 내일 판매공지가 포스팅 될 예정인데

그 글은 박보살이 직접 작성을 하기로 했어요

넘나 무뚝뚝 + 시크한 포스팅에 놀라실까봐 미리 안내 드립니다 ^^;;

판매 포스팅은 오후 2시에 오픈하겠습니다!

절에서 보리수잎 치성 들이신게 많은 양은 아니라서

수량 한정으로 진행이 될 예정입니다

 

인도 보리수나뭇잎, 50년 세월의 액자와 나의 친할머니, 그리고 끝없는 마음

끝없는 마음 이라는 라떼 아트 예요

아빠는 제가 만들어드리는 커피 중에서 이 라떼 아트가 올라간 걸 가장 좋아하셔요

이어진 하트들이 꼭 우리 막내이 고운 마음 같다시며

(맥심 믹스커피를 즐겨드시지만 ㅋㅋ) 꼭 카페에 오시면 라떼를 주문하세요

박보살이 선물한 저 보리수잎을 할머니의 유품인 50년 된 액자에 넣으시고

할머니 사진까지 야무지게 넣어두신 울 아빠 ㅎㅎ

아빠가 제일 아끼는 보물인데

이제 울 막둥이한테 줄 때가 된 것 같아서 가지고 오셨다는데

왜 울컥 눈물이 났을까요

결혼이란걸 하고 나니 자꾸 눈물이 많아져서 큰일이예요

 

이 액자를 소중히 품에 안고 카페에 오신 아빠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도 같지만

또 헤아릴수는 없을 것 같은 밤입니다

지금의 저는 슬픈 노래를 틀어놓고 엉엉 울어버리고 싶기도

좋아하는 흑백영화를 보며 쩐댑이랑 밤새도록 수다를 떨고 싶기도

박보살을 데리고 어디론가 바람을 쐬러 훌쩍 떠나버리고 싶기도 해요

누구나 이런 날이, 이런 밤이 있겠지요

오늘도 따뜻한 밤 보내시길 바랍니다 .

[출처] 공지글) 박보살 소식입니다|작성자 스윗떠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