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이야기

[공유] 상주 할머니 8

라떼당 2021. 3. 5. 15:45

그렇게 손톱과 발톱을 다 깍아 주신후 가져오신 보따리를 푸셨습니다.

그리고는 아주머니께 하나씩 다 권하시며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맛나제?.........다말린 음식이라 상하지 않을거라 하시면서

배곯치 말고 잘 챙겨 먹으란 당부를 하시고는 제손을 잡고 시장으로 가셨습니다.

그곳은 아까 그 빵집...........

아! 안끝났구나? 이제 한판 하시나? 했는데 할머닌 그 아저씨를 조용히 부르시더니

만원짜리 세종대왕님을 한장 주시며,

불쌍한 사람 아니가? 아제한테 뭔 해꼬지를 한거도 아니고 오죽 먹고 싶었으면 그라겠노?

다음에 또 보거든 매몰차게 그라지말고 빵좀 주소........이 돈만치 다먹으면 셈은 또 내가해줄테니...........

아저씨도 좀 부끄러우셨던지 뒷통수를 긁으시며 그러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빵집을 뒤로하고 돌아오는 길에 할매께서 물으셨어요.

우리 좋아 뭐 먹고 잡노?

전조금도 말성임 없이 순대라고 대답했어요.

할매가 웃으시며 몇일전에 아줌마가 순대먹는거보고 좋아도 많이 먹고싶었나 보다며

시장의 순대 좌판으로 가셨어요.

예전 시장 순대좌판 기억하시나요?

큰 양은 다라이에 순대랑 내장 가득 놓고 목욕탕 의자에 앉아서 먹던............

할매랑 둘이 앉아 순대를 시켜놓고 먹었어요.

할매는 제게 사이다한병 사주시고 할매는 소주 1병 하시면서.............

순대아줌마는 쪼그만 꼬마가 오물거리며 순대를 먹는게 귀여웠나 봅니다.

아가 순대를 잘먹네에?

할머닌 앤 뭐든지 안가리고 잘 먹는다고 한마디 하셨습니다.

뭐라도 한가지씩 칭찬 하셨던 할매, 할매눈에 제가 뭘한들 안이뻐겠습니까?

그리고 아줌마는 옛다! 써비스다라며 순대랑 간을 잔뜩 더 썰어주셨어요.

그러시더니 할매께 할매요!!! 할매는 억수루 무섭게 생기셔가 우찌맴은 그리 비단결 인교?

하시며 그 미친거지 아줌마 애기를 하는겁니다.

아마 지나가다 보셨었나 봅니다.

할매는 나중에 복많이 받으실낍니더, 그래 맴이 고우시니......하셨고

할매는 손사래를 치며 아니요...........내가 그사람에게 더 고맙소 하셨어요.

영문을 몰라 쳐다보는 순대아주머니께 그러시더군요.

내나이 70이요 앞으로 살면 얼마를 더 살겠소?

나죽어 저승에서 편리하라고 공덕쌓을 기회를 주는건데

내가 고마워 해야되지 않겠소? 하시더군요.

그러시곤 아주머니께도 장사하는집에 그런 사람오면 딴 손님께 폐란걸 나도 잘아니 이리 앉치고 대접하긴 힘들꺼요. 허나,

신문지에 순대 몇조각 싸서 배고픈 이에게 베푸는거야 뭐 그리 어렵겠소? 하셨어요.

아주머니도 크게 생각하바가 있으신지 고개를 끄덕하시고는 나도 그리하겠다고 하셨죠.

그렇게 할머니의 일은 하나가 더 늘었어요.

장날 장에 가시면 가장 먼저 하시는 일이

그아주머니를 찾아 잘있나 살피시고 뭐라도 하나 먹이고 나서야

당신의 볼일을 보셨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어요.

그날도 장에가서 그아줌마부터 찾아 다니는데 그날따라 아줌마가 안보였어요.

할머니는 급기야 상인들에게 아줌마에 대해 물으셨어요.

글쎄에? 그라고 보니 오늘은 하루종일 안비는거 갔던데..........

할머닌 상인들에게 그 아줌마가 혹시 저녘에 어디서 자는줄 아냐고 다시 묻고 다니셨고

한상인이 소재를 알고 있더군요

시장서 가까운 공터에 시멘트로 만든 큰하수도 관을 쌓아놓은 곳이 있는데 밤에 그속에서 잔다구요

할매는 절 데리고 한달음에 그리로 달려가셨습니다.

아줌마는 그곳에 계셨습니다.

아마 전날 상한 음식을 줏어드셨는지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며 누워 계시다가 할매를 보자

애처러운 구원을 바라는 눈빛으로 쳐다보시더군요.

주변에 여러군데 초해놓으셔서 시큼한 냄새와 설사도 하시고 제대로 뒷처리도 못했는지

똥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할머니는 우야노? 우야노? 하시더니 꼼짝 말고 누워있으라고 하시더니

어딘가로 막 뛰어 가시고 좋아도 덩달아 방울소리 들리도록 뛰었어요.

할매가 가신곳은 그공터서 가까운 무속인 집이었어요.

할매가 집에뛰어 드시며 야야! 야야! 하고 부르셨고

할매소리에 방에서 손님 점사를 봐주시던 그집 아주머니가 놀라서 맨발로 뛰어 나왔어요.

우짠일이십니꺼? 하고요

할매는 집으로 들어가시며 그 특유의 용건만 간단히 대화법으로 아주머니께 애길 하셨습니다.

니 지금 빨리 미음좀 쒀봐라!!!!

영문을 몰라 대답부터 하시며 부엌으로 들어가시는 아주머니께

다시 니 안입는 치마하나있나? 치마랑 빤쓰 하나 도고 하셨어요.

부엌으로 들어가시다 다시 방으로 아주머니가 들어가시자 점사를 보던 손님들께

죄송합니데이 쟈가 좀 할일이 있어가 좀 많이 기다리셔야 할낀데 내일 다시 오시면 안되시겠는교? 하시고는

손님을 보내고는 그때 아주머니가 가지고 나온 치마랑 팬티를 받아 드시더니 팬티를 확 집어던지시더니 버럭 화를 내시는 겁니다.

가시나야!!!! 치마는 헌걸줘도 빤쓰는 새걸 내와야지 니 입던 빤스를 주면 우야노? 하고요.

아줌마가 새빤스 가지러 가신사이 냉장고에서 보리차 한병이라 옆에있던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까지

챙기시고는 제게 좋아야!! 니 여기 있다가 아줌마가 미음쒀 주시면 거로 가꾸온나.

하시곤 빤스까지 받아드시고는 부리나케 나가셨어요.

무슨 폭충 친거 같았어요.

그제야 아줌마는 부엌에 들어가시어 미음을 쑤시면서 제게 무슨일이냐고 물었고,

전 아줌마께 거지 아줌마 애길 했어요.

아줌마는 그런일이 있었냐며 놀라시며 진작 나라도 들여다 봤어야 하는데 하시며,

할매께서 잘 살피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불벼락 맞는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웃으시더군요.

전어린 맘에도 할매가 주인 아줌마께 너무 한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손님도 다 쫒아보내시고 일까지 시키셨으니까요.

전 아줌마께 우리할매 미워하지마세요 했고

첨엔 뭔소린줄 몰라 어리둥절해 하시다가 제말속뜻을 이해하시고는

막웃으시며 그럴리가 있냐시며 할매한테 직접 이런부탁 받는게 얼마나 큰 영광인지 너는 모를꺼라며 웃으셨습니다.

아마 그아줌마 맘이 사단장에게 직접 부탁받은 이등병의 마음이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묽게 쑨 미음과 간장 한종지를 가지고 다시가보니

벌써 할매는 주변을 싹치우시고 아주머니옷도 갈아 입히셨더군요.

언제 사오셨는지 약국약 봉투까지 있어서 벌써약을 먹이셨구나 했어요.

아줌마는 속병이 나고서도 많이 굶으셨는지 미음에서 눈을떼질 못했습니다.

할머니는 미음 쟁반을 받아드시고는 미음에 간장을 섞으셔서 직접 떠 먹여주셨어요.

제비새끼 모양 잘도 받아 드시더이다.

미음을 다 먹이시고는 뭔가를 한참 생각하시더니,

여서 이래지내면 안되겟다, 없는병도 만들어 생기겠네 하시더니 아주머니를 눕히시고는 내 올때까지

어디 가지말고 꼼짝 하지말고 누워있으라고 하시고는 절 데리고 가셨어요.

그곳도 무속인 집이었어요.

그곳은 독채의 단독주택인데 길쪽 담으로 쓰지않는 작은 가게가 있었어요.

갔을땐 이것저것 잡동사니들을 넣어두던 창고로 쓰셨나봐요.

또 다짜고짜 쳐들어 가시네요.

그집 주인은 할머니가 가시자 또 맨발로 달려나왔어요.

왜들 할매만 보면 맨발로 뛰어나오는지...........

이번에도 다짜고짜 애길 하셨습니다.

니 담벼락에 붙은 가게 안쓰는 기제? 그거 오늘부터 내가 쓸란다 됐나?

그리고 니 돈좀 좀 도고.......그냥 있는대도 다 도고........

그냥 통보만 하시고는 마당에서 빗자루랑 쓰레받이를 들고 가셔선 다 정리 하시고는

따라나온 집주인에게 마대갔다가 한번 싹 닦아라,먼지 안나구로.......하셧어요.

우와!!! 누가 집주인이지?

그러시고는 돈을 받으셔선 세보시더니 이거 가지곤 모자르겠다 하시면서

또 어디로 휘적 휘적 가셨습니다.

저그날 뭐빠지는줄 알았습니다.

할매걸음은 성인남자도 맞추기 힘드실만큼 빠른 걸음이거든요.

평소엔 좋아에게 맞추어 걸으시는 매너 걸음이셨는데

그날음 맘이 바쁘셨는지 그런거 없었습니다.

제짧은 다리로 죽도록 뛰어야 했죠.

할머니가 가신곳은 또 무속인집............

딱 한마디만 하시더군요.

돈 줘..................

출처by 네이버 명상 힐링 아쉬람 | 멀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