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할머니 이야기 13
오늘은 애길 시작하기전에 제 개인적인 애길 먼저 하겠습니다.
괴담과는 전혀 상관 없는 글 이오니 안 읽으셔도 됩니다.
오늘 괴담은 밑에 빈 여백 충분희 띄고 쓰니 거기서 부터 찾아 보시면 됩니다.
벌써 아쉬운 작별이 가까워 지는군요.
오늘 13번째 이야기를 끝으로 할머니 살아계실때의 에피소드는 모두 끝납니다.
이제 남은 얘기는 14번째 얘기가 될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일어난 일들과 그 뒤로도 절 안 떠나시고 보호해주신다 느꼈던 일,
그리고 할머니가 영원히 제 곁을 떠났다고 느꼈던 일등을 모아 들려 드릴 다음 애기와 상주할머니 이야기의 후기 격이될 불과 2주전에 상주에 들려 갈비찜 무녀님과 얘기에서 알게된 할머니와의 인연등(확인은 못하지만 미루어 충분히 짐작할수 있는....)을 담은 15편을 끝으로 얘기가 다 끝납니다.
물론, 더 많은 일들이 있었고, 있었을 테지만 기억의 한계로 글로 써서 표현해 드릴수 있는 것이 이 정도 입니다.
원래 사담은 얘기 끝날때 해야 하지만, 14편 15편 모두 제겐 너무 슬프고 무거운 얘기라 이런 사담 쓰기엔 여의치 않아 미리 적어봅니다.
어릴적 기억이 너무 상세하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글 쓰면서 말씀 드렸듯 약간의 가공도 있었고, 아무리 어린 시절 기억이지만 일상과는 너무 동떨어진 충격적인 기억들은 오래 생생히 남는 법입니다.
님들도 다른건 아무것도 기억 안나도 너무 무서웠거나 충격적인.....이를테면 아버지나 어머니께 죽기 일보 직전까지 맞아 봤다거나 따르던 사람에게 칭찬을 받았거나 놀랐거나 그런 기억 몇 가지쯤은 살면서 간직하고 계실껍니다.
그러니 너무 따지지만 마시고 그냥 얘기거리라 읽어 주십시요.
사실, 루리웹이 글을 쓰게 된건 제 친구의 권유때문 이었습니다.
제 직장 동료이자 술친구이자 흡연 친구이며,루리웹 공개 열혈 눈팅러인 제 친구는 어쩜 다시 글을 쓰게 되면 다음 얘기의 주인공이죠.
얘기는 참 재미있게 하는 친구인데 글로 표현하는거 0점이라 보고서나 재안서 쓰는것도 맨날 깨지는 친구입니다.
읽어보면 있을꺼 다 있고 충실하게 썼는데 뭔 내용인지 모르겠는......말하자면....곧휴는 큰데 고자인 놈이죠.......
아니면 이조 시대에 쌈은 잘하는 장군이긴 한데 임금니께 장계나 상소문 잘못써서 역적으로 몰려서 귀양가서 사약 받는 타입?
제가 한 경험을 쓰는 거랑 남이 한 경험을 듣고 쓰는 거랑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 이겠죠?
한번 몰래 써보고요,
그거쓰다 혹시 좋아 애 엄청재미 없어졌다 소리 들을꺼 같으면 조용히 찌그러져 안 쓸꺼고요.
그냥 킬링 타임용으론 욕은 안먹겠다 싶으면 상주시리즈 끝나고 좀 쉬다가 무더운 여름날 시작하죠.
뭐니 뭐니 해도 괴담은 무더운 여름이 제 맛 아입니꺼?
양념 반 후라이드 반 같은 진리의 치느님처럼 그 친구 얘기랑 할매께 들었던 옛날 얘기 같은 얘기들 섞어서...
제 친구 예기는 제목도 벌써 정해 놓았습니다.
친구가 들려주는 울릉도 이야기.
하나는 상주할매의 음....좀 더 생각을.....
그친구, 저희 회사 들어오기전까지 대학교 다닐때만 빼고 군대 생활까지 전부 울릉도서 한 울릉도 토박이 입니다.
뻘글이지만 글을 쓰는 시간 동안 읽어주시는 고마운 분들과 얘기 나눈 기분도 나고 좋았습니다,
마지막 글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오늘은 저희 아버지의 얘길 하겠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젊은시절 모든 부를 잃으시고는 남의 집 직원 생활을 하셨습니다.
그 시절,
아버지는 3~4년 열심히 일하시면 다시 재기 하실수 있단 생각을 하셨지만, 현실은 그렇치 못했답니다.
격고의 노력을 10년이나 하시고야 겨우 자신의 공장을 다시 가시질수 있었고, 그때 시운이 맞으셨는지 나름 노력하시어 좋아가 초등6학년때 겨우 서울에 조그만 집을 하나 마련하시어 저희 식구는 서울로 다시 입성을 하였지요.
양세 가구공장을 운영하시면서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 하셧는데 그게 제대로 맞아 떨어진 거죠.
부도도 금방나시더니 돈도 벌리기 시작하자 금방이더군요.
제가 5학년때 공장을 인수하셔서 다시 재기 하신건데 1년만에 변두리지만 우리 집(아파트)를 마련 할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걸 삽시간에 다 잃고 거지가 될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때 할매의 연락이 없었으면 전 지금쯩 상주 어는 산골짜기에서 상주 시청 삼림과에 안들키게 몰래 화전 일구고있을지도 모릅니다....데헷!
제가 상주를 떠나는 걸 가장 슬퍼 하셨을 분은 상주할매셨죠.
오할매 할배야 내외가 계신데다 자주 찾아오는 자손들이 있지만, 상주 할매는 제가 떠나면서 세상이 떠난 기분이셨을 겁니다.
아마 혼자 많이 우셨을 듯......
하지만,
제겐 웃음을 보이시며 떠나 보내 주셨습니다.
방학땐 건의 보름, 한달씩은 내려가고 할매도 서울로 절 보러 자주 오시기는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입니다.
할매가 돌아가시기 1년반 전쯤. 전 지금도 그렇지만 라디오 듣는걸 무척 좋아 합니다.
음악을 잔잔하게 틀어 놓아야 잠도 자는 타입이죠.
그 날은 토요일 밤이었어요.
요일까지 기억한다고 뭐라하실까봐....담 날 일요일이라 늦게까지 제방 침대에 누워 라디오 듣고 있었거든요~~~
데헷!
새볔 2시경 슬슬 졸리기 시작해서 이제 그만 자볼까? 하던 중 이었습니다.
어머니는 벌써 안방에서 주무시고 동생도 자기 방에서 자고.....
그때 갑자기 정적을깨고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빌릴릴리, 빌릴릴리~~~
새볔에 우는 전화벨 소리는 정말 크게 들렸죠.
살짝 불길 했어요.
늦은 밤이나 새볔에 오는 전화는 좋은 내용 없잖아요?
전 벌떡 일어나 전화가 있는 안방으로 갔어요.
안방 뭍앞에가니 전화벨 소리가 끊어졌어요.
어머니가 받으신 거죠.
전 문을 열고 들어 갔고 동생도 눈 비비며 와서는 형! 무슨 전화야? 라고 묻더군요.
어머니는 여보세요? 하셨고
곧,
아즈매, 이 밤중에 무슨 일이십니꺼?하시며 저희집(외가집)에 무슨 일 있어예?하시며 걱정 어린 목소리로 물으셨어요.
할매 목소리가 수화기 밖으로 새어 나오더군요.
네? 아니예.
좋아 아빠는 요새 바뻐가 몇일째 공장에서 지내예, 하시는 겁니다.
그즈음 아버지는 주문 납기를 맞추시느라 바쁘셔서 공장 근처서 식사도 하시고 공장 옆에 작은 집에서 지내시며 출최근 시간도 아끼시며 일 하시던 중이었어요.
그러시더니 할매가 뭐라고 하시는지,
네,네, 아니예 아범 자는 공장 숙소는 기름 보일란데예, 네.....하시다가 네에? 하시며 놀라시더니, 알았어예, 지금 바로 전화해 볼께예....네 전화 해보고 전화 드릴께에 하시며 황급히 끊으시고 다시 수화기를 들고 바삐 공장 전화번호를 누르셨지요.
그리고 몇 번의 신호가 가고는 와 이리 전화를 안받노? 하시며 어머니가 신경질을 내실 때쯤 받으셨어요.
여보! 혹시 방에 불 피웟나? 하시더니 그래예? 그럼 빨리 지금 나가가 주변이랑 공장 안이랑 잘좀 살펴 보이소, 빨리예....급합니더.....지금 상주 아즈매가 전화 했다 아이가? 하셨습니다.
상주 할매 말씀이라고 하자 아버지는 즉각 반응을 보이셨나 봅니다.
우리 집에서 할매 말씀은 교주님 말씀 급이니까요.
어머니는 살펴 보고 전화 주이소, 내 기다린데이~~~하시더니 전화를 끊었어요.
엄마! 할매가 뭐라고 하셨는데요?하자 할매가.....아니다 확실한건 아니니깐 아빠 전화 기다려 보자.하시더군요.
그러시더니 전화만 뚫어지게 쳐다보시더니 초조하신지 손톱을 잘근 잘근 깨무셨어요.
와이리 전활 안하노?하시면서 신경질을 내시면서........
하긴 공장을 두어번은 돌아 보고도 오시고 남을 시간이 지났으니....
결국 참지 못하시고 전화를 하셨는데 신호만 계속 가고 전화를 받질 않는 겁니다.
진짜 무슨 일 난거 아니가? 쫒아 가봐야 되는거 아니가? 하시면서 안절 부절 방안을 돌아 다니셨습니다.
만약 아버지가 까먹고 전화 안하시는 거면...비상사태 입니다.
생명이 위험하시겠다 했죠.
그리고 한참후 이윽고 걸려 온 한통의 전화.
저희 어머니가 그렇게 민첩하신 분인줄 처음 알았습니다.
거의 방 가운데서 한번에 붕~~떠서.... 전화를 받으시고는 거의 우는 목소리로 여보!! 라고 다급하게 부르시더니 한참을 아버지 얘기를 들으시고는 참말 이죠? 이제 다 이상 없는 거죠? 하고 물으시더니, 다행이다, 다행이야 하시면서 당신도 고생하셨어예, 내일은 집에 와 쉬시이소. 일찍 오이소~ 하시며 전화를 끊으시고는
신령님, 부처님, 하나님 감사 합니데이 하시면서 두 손을 맞잡으셨어요.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시고는 할매께 전화를 드렸어요.
아즈매, 감사 합니데이. 다행히 늦지 않아 아범이 잘 수습 했답니다. 하시며 곧 찾아 뵐께예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어요.
그러시고는 궁굼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앉아 있던 저와 동생에게 엄마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으니 니들 방에 가서 자라.
얘긴 내일 해줄께. 하셨습니다.
방에 돌아와 누웠지만 궁굼해 잠이 안와 한참 뒤척이다 잠들고....
다음 날 아침에 아버지는 일찍 집에 들어오셔서 같이 아침을 먹었습니다.
언제 나가서 찬거리를 사오셨는지 밥상은 거의 생일 상 수준이었어요.
동생이나 저나 일요일 아침은 늦잠자는데 그 날은 거의 학교 시험 보는 날 보다 더 일찍 일어나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버지가 먼저 입을 여셨습니다.
아주머니가 어제 뭐라고 하시면서 전화 왔었어?
어머니는 아즈매가 주무시다 예지몽을 꾸시고 일어 나셔서 전화 하신거 같은데, 당신 집에 있냐고 물으시데?
그러시고는 공장에 있다고 했더니 빨리 좋아 아빠한테 전화해서 공장좀 살피라 하시더라구
아무래도어디불씨가 있는거 같다시면서....
이번에는 아버지가 그러셨죠.
허....참! 진짜 아주머니는 그런걸 어찌 아시지?
하도 자주 보다 보니 안 믿을수도 없고........
하시고는 그 새볔 일어난 일을 애기 하셨어요.
그때가 밤 늦게까지 공장을 돌리고는 직원들 퇴근 시키고 공장 단속을 하고 씻고 막 잠자리에 드시려 할때였답니다.
어머니의 전화를 받으시고는 그 숙소 건물 안 밖에서 부터 꼼꼼히 보셨답니다.
숙소엔 이상이 없었고 공장 주변을 한바퀴 도시고는 이상이 없어 그냥 다시 들어가려 하시다가 하도 어머니 신신당부를 하셔서 귀찮지만 잠긴 공장 문을 열고 들어 가셨답니다.
그런데 문을 연 수간 어두운 공장 내부에서 뭔가 타는 냄새가 확 나더래요.
그래서 황급히 불을 켜고 주변을 둘러보니, 그때만 해도 아직 날이 많이 쌀쌀하고 공장도 응달에 실내라 춥기에 일 할때는 간인 난로를 만들어 피웠었다고 합니다.
그 페인트 통이나 식용유 깡통 아시죠?
네모난 쇠로 되어 있는 그거 여려개에 거기 양 사방으로 구멍을 뚫어 가구 공장에 널리고 널린 폐목 줏어 태우며 일하셨다고 해요.
물론,
일 끝날때 다 확인하시는데 그중 한 깡통에 안죽고 숨어있던 불씨가 되살아 난겁니다.
아버지가 놀라서 물통 들고 뛰어갔을때 한참 힘 받아 타오르려고 하던때였고, 그 옆에 초강력 인화물질인 신나, 페인트,니스서 부터 각종 가구 원목에, 만들던 가구에 소파 만들때 쓰는 레자 천까지 공장안이 전부 인화 물질.....
몇 분만 지나 불똥이라도 튀었으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났을 껍니다.
그 뒤로 아버지는 제 얼음 공포증에 비견될만한 불 강박증이 생기셨어요.
식구들 외출이라도 할라면 가스도 몇번을 확인하시고 주차장까지 나가셨다 다시 또 확인하러 들어 가시고,
제가 요즘은 스맛으로 찍어서 보여 드립니다. 잠갔다고.
그 다음 주말 저희는 온 식구가 상주로 내려 갔습니다.
엄만 큰 맘 먹고 백화점서 비싼 무스탕코트인지 밍크 코트인지 코트도 한벌 사시고 과일 박스에 갈비도 사시고,
아버지는 대형 약국에 가셔서 노인들께 좋은 비싼 영양제를 몇병이나 사시고,
할매가 약은 싫어 하셔서 안드신다고 계속 거절하셔서 아버지가 거짓말도 하셧죠.
할매 드린다고 좋아가 용돈 모아 산거라고 하시면서요.
너무 고가의약득일라다 샀다곤 못하고 할매가 어떤거? 하고 물으시자 아버진 얼떨결에 약 한병 집어 드셨는데 나중에 가서 슬쩍 확인해보니 딴건 하나도 안드시고 그약만 다 드셨더군요.
후불로 용돈서 1년 가까이 깟습니다.
제가 사 드린거 맞죠?
그 날 주무시며 꿈을 꾸셨는데 할매가 처음 가 보는곳에 서 계시더래요.
할매 눈 앞에 공장같은 큰 건물이 하나 보이더래요.
그 모양이나 주변 경치를 설명 하시는데 딱 아버지 공장이 맞더군요.
그런데 할매는 한번도 거길 가 보신적이 없거든요.
셔도 저희 집만 오셨지 아버지 공장에 가신적은 없었어요.
할매가 이상하다? 저는 어딘고? 하고 의아해 하시다가 주변을 둘러보시고는 다시 공장 쪽을 쳐다 보셧는데 좀 전까지 멀쩡하던 공장이 씨뻘건 화염속에 활 활 타고 있더랍니다.
그리고 그 공장 앞에 한 남자가 털썩 주저 앉아선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앉아 있더래요.
우는지 어깨를 들썩이면서요.
할매는 우짜노? 저 사람이 주인인갑따 하시고는 위로라도 해줘야겠다 하시고는 다가 가려 했는데 그 순간 그 남자가 고개를 돌리더래요.
그런데 그게 우리 아버지.....
할매는 꿈속애서도 큰일 났다 좋아네 집에 화마가 가는구나!! 예지몽 이구나 생각 하시고는 빨리 깨서 알려야 되겠다 생각 햇는데 꿈이 안깨지더랍니다.
할매는 깨기위해 꿈속에서 자기 손으로 막 힘껏 당신의 뺨을 치셨고 그래도 안깨서 그냥 옆에 있는 나무를 머리로 박으시고야 깨서 전화 할수 있었다 하시더군요.
그러고보니 실제로 깨시려고 잠결에 스스로 뺨을 치셨나 보더군요.
1주일이나 지났을 텐데로 아직 한쪽 뺨이 많이 부어 계시더라구요.
아마 그때 불이 났으면 아버진 폐인이 되셨을 껍니다.
어머니,저,동생까지 한꺼번에 대은을 입은거죠.
지금도명절때 인사 못드리는 걸 많이 죄송해 하십니다.
친가 큰 아버지 집으로 가야 되셔서......
할매 기일은 제수 사실 돈만 보내시죠.
공교롭게 저희 집안 제사랑 겹치는 통에......
저만 몰래 도망가서 할매한테 갑니다.
그래도 할매는 좋아 하실껍니다.
할매는 내만 있으면 되시는 분이니까요.
출처-짱공유
#공포, #공포이야기, #호러, #무서운, #무서운이야기, #귀신, #귀신이야기, #실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