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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할머니 이야기 11-2

라떼당 2021. 3. 7. 02:46

그날밤은 사랑채에 불이 오래도록 꺼지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삼촌은 출근하러 떠나셧죠.

그리고 2주후 좀비가 되어 나타나셨어요.

집에 오자 인사만 드리고 사랑채로 들어가셔서 누우셨어요.

외할머니랑 어머니는 아무것도 모르셨기에 막내가 회사생활이 너무 고된가보다며 안쓰러워만 하셨습니다.

그렇게 막내 삼촌은 하루종일 식사도 거른채 방에만 박혀 계셧어요.

그날밤, 저녘을 먹고(물론 상주 할매집에서 고기랑) 할매랑 티비를 보면서 놀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아즈매~~~접니더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막내삼촌이었지요.

할매는 어서 들어오라고 하시면서 자리를 권했어요.

할매는 안봐도 다 알수있다는 표정으로 삼촌을 위로하셨습니다.

억울하고 마음 많이 상한거 내도 안다.

그러나 다르케 생각해보그라, 니 인생에 모르고 지나 갔으면 두고 두고 을매나 고통을 받을뻔 했겟노?

그럴걸 생각하면 지금 잠깐 고통스러운건 정말 싸게 댓가를 치르는기데이~~~

하시며 삼촌등을 토닥토닥 하셨습니다,

삼촌은 그런 할매의 위로에 말없이 그냥 눈물만 흘리셨어요.

긴 애기는 없었지만 삼촌은 그 여자를 잊기로 결심하시고 헤어지신것만은 확실했습니다.

그러고는 그 뒤로 주말만 되면 집에 오셔선 방구석에 박혀서 지내셨어요.

나중에 그 이유를 알았는데, 삼촌 혼자 살던 회사근처의 집에 있게 되면 그 여자를 잊지 못해서 또 찾아갈까봐 그러신거죠.

그렇게 방콕맨, 방구석 귀신 생활은 꽤 길게 이어졌습니다.

그 놈의 사랑이 뭔지..................

그러던 어느 날 이었습니다,

그날은 휴일과 장날이 겹친 날이었죠.

할매가 좋아야! 장에 가자 하시고는 절 데리러 오셨어요.

전 이미 준비 끝.

할매가 제손을 잡으시고 나가려 하시다가 사랑채 밖에 놓인 삼촌의 신발을 보시고는 막냉이 왔나? 하시며 제게 물으셨고 전 고개를 끄덕 끄덕.

할매가 성큼 성큼 사랑채로 가시더니 문을 휙 열어 재끼시며 방에 벽보고 누워 계시던 삼촌 등 뒤로 소리쳤어요.

이 문디야!!! 니가 무슨 일본놈한테 나라 뺏겨가 비분강개하는 독립투사가?

꼴랑 야시 같은 기집애 하나 때문에 이기 뭐하는 짓이고?

빨랑 안 인나나?

나랑 장에나 가자.

기분도 풀겸 장 구경하고 밥이나 먹고 오자~~~ 하셨습니다.

그러시더니 안 나오면 신 신은채 방으로 뛰어 드실 기세였고, 삼촌은 마지 못해 일어나셨어요.

원래 좋아전에 원조 할매 장 친구는 막내삼촌이셨어요.

외가집이 그 동네로 이사간게 엄마 중학교 때라고 말씀 드렸잖아요?

그때 외삼촌은 좋아만 했었죠.

저야 뭐 아버지 방울엣 생기기도 전이었구요, 데헷!

큰 외삼촌은 외지에서 회사 생황을, 둘째 외삼촌도 회사 다니시다 군대 가셨을때라 거의 상주할매랑 접촉이 없었고, 어머니도 여고 졸업하고 서울로 취직 하셧지만, 막내 외삼촌은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할매 옆에 있었으니 할매가 다른 어머니 형제들과는 달리 애정이 많으실수밖엔 없었죠.

가기 싫어하시는 외삼촌을 억지로 잡아 끌고 장에 가셨어요.

장 구경 대충 하시고는 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그 날은 평소 가시던 점집 순례를 안하셨어요.

막내 외삼촌 때문이셨겠죠.

식당에 가셔선 불고기 3인분은 주문하셨어요.

그 시절엔 불고기집이 거의 직화구이였어요.

숯불에 구멍 술술 뚫힌 배 불뚝이 불고기판을 얹어 고기를 굽고 옆으론 국물이 있어 떠먹는....

밥을 먹는 와중에 삼촌이 깨작깨작 밥알을 세자 할머니는,

임마야! 푹푹 좀 무라~~~ 니 거울 한번 보래이~~~그기 오데 장정 몰골이가?

낼 모레 저승 갈 날 받아 놓은 할배들 꼬라지지....

하시며 억지로 권하셨어요.

원래가 할매는 육식을 그닥 안좋아하시는지라 결국 불고기 3인분 대부분 제 뱃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음식을 남기면 아까워서 그런거지 딱히 고기를 탐한건 아니었습니다~~~ 데헷!

밥을 먹고 나와서 걷고 있었습니다,

삼촌은 그냥 땅에 고개 박으시고는 할매를 따르시고....

그렇게 가다가 갑자기 할매가 딱 멈추시더니 한 팔을 들어 삼촌의 앞을 막으셨죠.

갑자기 그런 할매의 행동에 삼촌은 의아하게 할매를 쳐다봤고, 저도 왜 그러시나 쳐다봤습니다.

그리고는 동시에 할매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계신 곳을 봤어요.

할매가 유심히 쳐다보시는 그곳엔 왠 수수한 차림의 젊은 여자가 큰 보따리를 낑낑 거리며 들고 가고 있었어요.

한참을 서서 그 여자분을 유심히 쳐다보시던 할매가 갑자기 삼촌을 보시며 외치셨어요.

뭐하고 있노? 머슴아야!! 연약한 여자가 저리 큰 짐을 들고 힘들어 하는데 어여 퍼뜩가서 짐 좀 안들어주나?

하셨고 삼촌은 벙찐 표정으로 네?모르는 여잔디예? 하셨어요.

할매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삼촌의 엉덩이에 미들킥을 날리셨어요.

문디야! 빨리 안가나? 그리고 짐 들어다 주고 니는 따로 오거래이 우린 먼저갈끼니까....하시며 삼촌을 쫏아 보내셨죠.

삼촌은 어쩔수 없이 쫄래 쫄래 그 분에게 가셔선 뭐라고 하셨고, 사실 그 상황이 이상한 사람 취급받아도 별로 할말이 없던 상황인데, 그 분은 수줍게 입을 가리고 웃으시며 보따리를 삼촌께 건냈고 그렇게 두분은 멀어져 갔어요.

그 모습을 보시더니 할매는 대단히 만족해하시면서 웃으시며 오늘 자만날라꼬 망냉이를 그리 데리고 나오고 싶었구먼.

참 잘 어울린데이....저리 잘 어울리기도 힘드는 긴데....하시면서 흡족해 하셨어요,

그리고는 제게 좋아야! 저 여자 봤제? 잘 기억해 두거라......

저 여자가 너 그 막내 외숙모데이~~~ 하시면서 만나기가 힘들어가 그렇치 이래 만난 이상 둘은 절대 떨어지지 못할꺼라고 하시며 절 데리고 계속 즐거워 하시며 집으로 돌아 오셨어요.

그 분이 바로 말로만 듣던 전설의 천상배필.........하늘이 맺어 준다는 인연이었던 거죠.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그 분이 지금의 막내 외숙모 이십니다.

또 애기가 사정없이 길어져서 기다리는 분들이 있어 먼저 올려 드릴께요.

전 담배한대 피고 5분간 휴식후 다시 부지런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출처-짱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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