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이야기
산에서 이름을 부르면 안되는 이유 본문
저는 제주도에서 공익근무를 했습니다. 근무했던 곳은 난대산림연구소 였습니다.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제주도는 고사리가 유명합니다.
그래서 봄이 되면 고사리를 캐러 사람들이 오곤 하는데, 사람들이 오는 구역이 출입금지 구역이라 산불관리겸 출입통제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매일 차로 산의 출입금지구역을 순찰했습니다.
제주도는 일년에 두번 장마가 옵니다. 봄에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데, 고사리가 나기 시작할 때쯤이면 비가 내린다고 고사리 장마라고 합니다. 이 비를 맞고 좋은 고사리들이 자랍니다.
여하튼 그 날도 부슬부슬 비가 오는 날이었습니다.
저와 후임 3명은 차를 타고 순찰을 돌고 있었는데, 무전기에서 잘가지 않던 **산으로 순찰을 가라는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그 산은 서귀포에서 5.16도로 따라가다가 한라산 가기전에 조그만한 산인데,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곳입니다.
익숙하지 않는 곳이라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지만 명령이니 어쩔수 없었습니다.
이동하여 한참을 순찰을 돌고 있는데 제 후임이 말했습니다.
"형 저쪽에 사람 있는데요?"
저는 확성기로 "거기 아주머니 다 보여요. 어서 나오세요~"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근처에서 차를 세우고 풀숲에 들어가 아주머니를 찾았습니다. 출입금지 구역이라 아주머니께서 계시면 안되기 때문입니다.
후임은 이상하다면서 분명 봤다면서 투덜거렸습니다. 30분동안 순찰을 도는데, 할머니 한 분이 등에 고사리 한 무더기를 매고 내려오셨습니다. 할머니께 다시 오시지 말라고 주의를 드리고 차에 태워 산 입구까지 모셔다 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라디오를 크게 틀고는 후임을 향햐 **야 이 노래 좋지 않냐?하고 말했는데, 뒷 자석에 계셨던 할머니께서 큰 소리로 야단을 치시는 것이었습니다.
"이놈아!! 산에서 이름 함부로 부르는거 아니야!!"
순화되게 썼지만 사실 엄청나게 욕을 하셨습니다. 저희는 이상하신 분이라 생각하곤 해답하지 않고 산 입구까지 할머니를 모셔다 드렸습니다.
점심도 먹고 다시 순찬을 도는 중이었습니다. 후임이 소변이 마렵다면서 차에서 내려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10분이 지나도 후임이 오지 않았습니다.
뭔가 이상한 생각이 들어 후임이 간 방향으로 갔는데, 후임은 없고 숲이 마구 어지럽혀져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이름을 부르며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찾을수 없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본부에 무전연락을 취하려고 하는데 멀리서 얿어졌던 후임의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저희는 누가 뭐라 할것없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뛰었습니다. 후임이 눈이 풀린채 울면서 온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얼른 후임을 질질끌어 차에 태우고 도망가다 싶이 산에 내려 왔습니다.
한참을 달려 연구소 근처에 멈추고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임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후임의 말에 따르면 소변으로 보러 갔는데, 아까 봤던 아주머니가 멀리서 자기를 쳐다보더랍니다.
후임은 아주머니에게 주의를 드리려고 바로 쫏아갔는데 이상하게도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다시 놓쳤다 싶어서 뒤돌아 가려는데 갑자기 누군가 자기 손을 꽉 잡고 질질 끌고 가더랍니다.
발버둥치고 나무를 쥐어 잡아도 힘이 엄청나서 숨도 못쉴 정도였답니다. 후임은 이대로 넋놓고 끌려가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서 큰 나무를 부여잡고 손에 잡히는 대로 휘둘렀답니다. 그러면서 손을 잡은 사람을 봤는데 아까 자길 보던 여자였다고 합니다.
머리가 헝클어지고 마치 영화에서 총을 맞은 것처럼 머리에 큰 구멍이 있고, 온 몸에 칼자국이 있었답니다. 그리고는 자길 향해 욕을 계속 했다는데, 자세히는 듣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는군요. 그 소리를 듣고 저희가 달려간 거고 저희가 왔을 때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농담도 잘 안하던 녀석이었고, 지금 상황에서 농담할 분위기도 아니어서 믿을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후임은 결근을 했습니다.전화도 받지 않고 무단결근을 계속 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근무지 변경 신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날 이루호 저희도 그 산에는 순찰을 꺼리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그 산 근처로 농원을 하시는 아주머니를 태워다 드리러 간적이 있는데, 그 분께 그 산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그러자 혀를 쯧쯧 차시면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예전에 그 산은 4.3사건 당시 군을 피해 숨어 계셨던 분이 많았는데, 산에서 만약 이름을 불려 들어가면 그 이름과 관련된 가족들을 산으로 데려가서 총살당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은 산에서 함부로 이름을 부르면 안된다는 미신을 믿고 계신다고 합니다.
저희가 군복은 아니지만 비슷한 옷을 입고 있어서 4.3사건 당시의 군인으로 오해했던 게 아닐까요. 그 후로는 그 산으로는 순찰가지 않았습니다.
출처-네이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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