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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납량 특집] 상주 할머니 4

라떼당 2021. 3. 5. 15:32

3번째 물귀신 이야기입니다.

지난 5편에서 겪은일 이후 불과 2~3달후의 일이었습니다.

이번 애기의 주인공은 그 냇가의 물귀신이 아니라

마을뒤에 있던 방죽에 사는 물귀신 이야기입니다.

그해 여름은 장마가 늦게 찾아왔습니다.

8월말이 다되어서야 폭우가 시작되었고,

몇날을 온 세상을 잠기게 하려는듯 밤낮으로 하염없이 퍼부었죠.

그일이있던 날은 벌써 몇일째 계속된 폭우로

마을이 거의 물에 잠겨있던 날이었습니다.

비가그리 내리기 전 집에만 있게 되었습니다.

밖에 놀러나가고 싶어 좀이 쑤시던 참이었죠.

갈데라고는 옆집 상주할머니집에 가서 놀다오는것 뿐이었어요.

그날도 집에 있기가 무료해진 저는 우산을 쓰고는 할머니댁에 가서 놀았씁니다.

할머닌 그날따라 어딘가 안정이 안되어 보였습니다.

저랑 애기하다가도 자꾸 냇가쪽도 바라보시고,

뒷산 방죽쪽도 바라보시곤 하였습니다.

6월달 익사할뻔한 사고이후론 더이상의 냇가에서의 사고는 없었습니다.

그때이후 아주 씨겁을 하고는 냇가엔 될수 있으면 발도 담그지 않았습니다.

간혹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복날 간단한 잔치를 하는등의

행사때이외엔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날은 어머니,할머니,할아버지,상주할머니까지 옆에 계셨기에 안전한 날이 었고요.

나중에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버스로 통학을 하게된후로는

정류장에 가려고 그 냇물위에 놓인 시멘트 다리를 지나다니곤 했는데.

간혹 지나가면서 다리 밑을 쳐다보고는 혀를 내밀고

용용 죽겠지?를 한다거나 이거나 먹어라 하면서

집에서 집어들고나온 왕소금 한주먹을 다리 밑으로 냅다 뿌려주곤 했어요.

복수하려고.

그리고는 더이상의 냇가의 추억은 없는데

그해여름 방죽의 추억이 새롭게 생긴거죠.

거긴 평소에 하도 할매께 단단히 주의를 받아 얼씬도 안하는곳이었습니다.

마을의 논과 밭에 물을 대는 용도로 만들어진

오래된 작은 방죽인데 나름 깊다고 하더군요.

제가 근 10년을 외가집에 살면서

마을바로 뒷산에 있는거길 가본건 단한번 뿐이었어요.

그것도 아버지께서 내려오셔선

심심하다고 밤낚시를 가자고해서 간거였는데,

해가 지기도 전에 귀신같이 아시곤

상주할매가 오셔선 절 데리고 내려가셨어요.

안간다고 아빠랑 있을꺼라고 떼쓰고 우는데도 그냥 끌고 가시더군요.

아버지께 자네도 너무오래있지말고 내려오게 하시고요.

아버지도 밤9시쯤 집에 오셨어요.

그냥 왠지 기분이 안좋다고 하시면서......

그런 방죽쪽을 유심히 보시는 할머니가 약간 무서웠습니다..

할매 왜 그라노? 라고 불안해 물어보는 제게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하셨는데....

그러시다가 제게 그러시는겁니다.

좋아 오늘 할매옆에서 잘래?하시더군요,

제가 눈으로 왜요?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잠시후 할매는 아니다, 집에 가자하시면서

절데리고 집에까지 함께 가주셨죠.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냥 당신의 기분만으로 절데리고 주무신단걸

제게나 어머니,외할머니께 설명하기 곤란하셨지 싶어요.

괜히 불안감 줄까봐.

절 집에 데려다주신 할매는 화야! 오늘밤에는 좋아가 혹시 자다가

소변이 아니고 끙아가 마렵다해도 밖에 변소에 보내지말고

요강에 누게 해라, 절대 방밖에 나가지 못하게 해라. 알긋나? 하셨습니다.

그리고 제게도 혹시 자다가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나도 문열면 안된다고 주의를 주셨어요.

어머니도 뭐지? 하시는 표정이셨지만 할매가 이유없이 그런애기 하시거나

할매말을들어 손해날일은 없단걸 잘아시는 어머니는 알겠다고 하셨고

저도 알겠다고 말했어요.

그날은 할일도 없고 티비도 치직거리고 이상하게 늘어지고 피곤해서

온식구가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밖엔 빗줄기가 더욱 거세어졌어요.

저희방엔 맨 안쪽에 제가자고 가운데 제 동생이, 방문쪽인 제일 가장자리에선 저희 어머니가 주무셨어요.

전 자리에 눕자마자 곧 잠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한번도 해보지못한

이상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제가 상주할머니를 따라다니면서

또는 곁에서 지켜보며 신기한 일도 정말 많고,

귀신이 정말있나보다고 생각한 일도 정말 많았습니다만,

제가 직접 귀신을 목격한 일은 제가 본것이 진짜라면 그날이 유일할껍니다.

전 지금도 공포영화도 좋아하고

링정도는 저혼자 불꺼놓고 과자씹으며 봐줄정도는 되고,

밤길도 무서운줄 모르고 잘 다니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날제게 일어난일은 어떻게보면

정상적인 범위내의 상황이 아니었고 지금도 전 아마 제가 본것이

할머니 말씀대로 물귀신이였을꺼라 믿고 있지요.

그렇게 일찍 잠들고는 자다가 깼습니다.

아마 자정이 좀 지난대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잠결에 12시를 치는 쾌종시계소리를 들었거든요.

살짝 잠이깨서는 요강에 소변을 보고

다시 잠자리에 누웠습니다.

밖에 여전히 비가 세차게 내렸고,

아무런 잡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한 밤에 정말 빗소린 크게 들렸습니다.

막 다시 눈을감고 잠들려는 순간 빗소리뿐인 방밖에

딴소리가 섞여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차박 차박 차박...............

그것은 분명 누군가가 물이 가득찬 마당을 걷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그발자국소리가 너무크고 또렷이 들린단거였어요.

전 감았던 눈을 뜨고는 방밖에 들여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잠시 그렇게 마당을 걸어다니던 발자국 소리는

이윽고 저희가 자고있던 방문앞에서 딱! 멈추는 것이었습니다.

전 침을 삼켰습니다.

뭔가 불길한 묘한 긴장감이 생겼습니다.

잠시후,

밖에서 말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좋아야! 좋아야!

전 긴장을 하고는 놀라 가만히 듣고 있었지요.

제가 아무 대답이 없자 잠시후 절다시 부르더군요.

좋아야! 나 ㅇㅇ이야. 자냐? 우리 놀자!

ㅇㅇ이는 그당시 그마을에 살던 저랑 가장 친한친구였습니다.

목소리도 틀림없는 ㅇㅇ이였어요.

전목소리를 확인하고 이름을 듣는순간

앞뒤생각없이 너무 반가워지는 거였죠.

비때문에 벌써 여러날을 못본친구가 부르니 앞뒤생각없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방에 불을 켰어요.

어머니는 동생을 안으시곤 너무 곤하게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제가 방에 불을켜는것도 모르시고 주무셨죠.

전 방밖을 보며 ㅇㅇ이니?하고 방문을 열었습니다.

방문앞의 마당에는 정말 친구가 서서 웃고 있었어요.

그리고는 놀러가자고 저에게 손짓을 하는겁니다.

정말 조금만 생각해도 자정이 넘은시간에 그 빗속에

어린애가 남의집에 놀러온단건 말도안되는 상황인데

이상하게 그게 너무 당연하고 아무렇치않게 느껴졌어요.

그리고는 그래하며 방문을 넘는순간부터 기억이 없습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났는지 제가 제정신이 돌아온건 다른 방이었어요.

그곳은 옆집 상주할머니의 방이었죠.

상주할머니는 근심스러운 눈빚으로 다 젖으셔서는

수건으로 절 닦이시며 내려다보시고 계셨습니다.

좋아야! 정신이 좀 드나?

그러곤 열심히 절 닦이셨어요.

머리맡에는 흠뻑젖은 제 잠옷이 벗겨져 있었고 전 발이 많이 아팠어요.

발을보니 아마 제가 맨발로 걸어다닌듯

진흙이 묻어있었고 날카로운 뭔가에 찔린듯 쓰라렸어요.

할매, 어떻게 된거에요?

아니다, 니가 안좋은 꿈을꾼기다 할미가 옆에 있으니

이제 걱정말고 자거라 하셨습니다.

전 어딘가 맘이 너무 안심이 되어 다시 깊게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푹자고 일어났는데

담넘어 우리외가집에서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절지켜보고 계셨던 할머니는 너거엄마 일어났나보다며

일어나셔선 방밖으로 나가셔서

큰소리로 화야! 좋아 여기있다~~~하셨습니다.

그리고는 할매네 집으로 오신 할머니께 거짓말을 하셨습니다.

어제 내가 새볔에 천둥,번개가 쳐가 걱정되서 너거집에 가봤더니

좋아가 깨선 무서워 울고있기에 내가 데려와서 재웠다라고 하셨어요.

그정도는 의당 있을수 있는 일이였기에 어머니는 별의심을 하지 않으셨고,

할머니는 그날일에 대해 가타부타 말씀이 없으셨죠.

그일은 그렇게 묻혓어요.

물론 친구 ㅇㅇ이는 그날 절 찾아온적이 없었고요.

몇년이 지난후 제가 학교를 다니고 어는정도 말귀를 이해할 나이가되어서

할머니는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1년중 음기가 유독 강한날들이 있답니다.

그런날엔 산사람은 기분도 안좋고 유독 피곤함을 많이 느끼는 그런날이라고 해요.

더불어 귀신의 활동도 아주 활발하고요.

한마디로 죽은자들의 날인거죠.

거기에다 귀신의 힘을 더해주는 비까지 내리면 아주 대단하다고요.

그런 여러 조건이 겹쳐지는 날은 1년에 한두번

적으면 2,3년에 한두번 뿐이랍니다.

마침 그날이 그 조건에 딱 들어맞는 날이엇대요.

거기다 그렇게 장마처럼 큰물이 지면 평소엔 자기가 있던 물에서 꼼짝도 못하던 물귀신도

잠시의 자유를 얻는답니다.

온천지가 물로 연결이 되어 있으니까요.

그날제가 본 친구로 변신한 그것이 바로 뒷산 방죽에 살던 그 물귀신이었답니다.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 평소에 노리던 절 데려가려고 찾아왔던거랍니다.

그날 할머니가 그런 기운을 느끼시고는 절 데리고 주무시려 하신건데.

오면 내가 쫒아버린단 생각으로 절 놔두셨던건데.

그만 할머니도 깜빡 잠이 드셨었다고 해요.

내가 자고있는데 꿈에 할아버지가 나타나신기라

그리고는 애가 홀려가서 빠져죽게 생겼는데 쳐자고 있다고 지팡이로 막 때리시는기라.

그래가 놀라깨어나선 버선발로 대문밖으로 뛰어 나가봤는데

저멀리서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데 니가 그 망할놈의 물귀신 손을잡고

뒷산 방축쪽으로 올라가고 있던 기라.

내가 허겁지겁 쫒아가니까 힐끔쳐다보며 막 니손을 잡아끌더니

내가가까이 가니 포기하고 물타고 방죽쪽으로 억수로 분해하며 사라지더라카이.

그날 내 할아버지한테 꿈에서지만 맞아 죽을뻔 안했나? 하시며 웃으셨습니다.

그할아버지가 누군지는 끝내 알려주시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할아버지, 할매 감사합니다.

물귀신 이야기는 이제 끝입니다.

이후로 한번도 겪은적이 없습니다.

아니, 아예 물가를 안갑니다. 수영장 이외에는요

다음번에 저희 막내외삼촌 애길 해드릴께요.

막내 외삼촌 군대가고 온집안 식구가 총출동해서 면회가서 생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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